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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인영 선수, 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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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재등록검정시험 실시 경륜 황제 엄인영(34·4기) 선수가 기나긴 부상과 재활을 마치고 선수로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훈련도중 연쇄낙차로 엉덩이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 두 차례의 큰 수술과 재활의 시간을 보낸 엄인영 선수는 오는 10월 27일(목), 창원경륜장에서 재등록검정시험을 치르게 된다. 13초 00에 이내를 끊어야 되는 200m와 1분 20초 이내에 끊어야 하는 1km의 두 종목을 통과할 경우, 엄인영 선수는 선수로서 다시 경륜팬 앞에 설 수 있게 된다. 검정시험을 앞둔 엄인영 선수는 "어제(10월 17일) 처음으로 벨로드롬을 탔다. 결과는 가봐야 알겠지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현재 심경에 대해서는 "담담하다. 하지만 부상 당시를 생각해보면 이 정도까지 온 것으로도 너무 기쁘다"며 "아직 경기에 출전할 정도의 몸은 아니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기록을 재는 것이 향후의 훈련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약간 서둘렀다"고 말했다. 부상 당시 엄 선수의 부상 정도가 워낙 심각하였기에 그의 선수로서의 복귀를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엄인영 선수에게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오기와 자존심이 있었다. 지난 2004년 4월 부상 직후 1차 수술을 받은 엄인영 선수는 6개월만에 부상 부위의 괴사 판정을 받고 조동표(37·2기) 선수의 권유로 광주 전남대학병원을 찾는다. 2005년 3월 엄인영 선수는 엉덩이의 조인트 관절에 인공관절(임플란트)을 삽입하는 2차 수술을 받게 된다. 사실 수술 당시만 해도 엄 선수 자신도 복귀를 장담하지 못했다. "아직 세계적으로 인공관절로 복귀한 운동선수가 없었고, 탈골의 위험도 늘 있기에 나 자신도 복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수술은 생각보다 기대보다도 잘 이루어졌다. "수술을 받고 한달이 되지 않아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수술이 잘 이루어진 후엔 "재활의학과"의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운동을 시작했고 부상으로 운동을 쉬며 불어난 체중감량 훈련을 통해 15kg 가량을 감량하였다. 8월부터는 가볍게 자전거를 탔다."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제 자신의 의지와 인내가 얼마나 되는지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사실 제 몸이 선수로서 자전거를 탈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복귀를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맘으로 악착같이 했습니다." 엄인영 선수는 선수검정을 통과하면 1개월에서 2개월까지의 기간을 두고 실시할 트레이닝 계획까지 마련해 두었다. 그럴 경우 엄 선수의 복귀 일시는 12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까지 오는 중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 분들이 계셨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들이 계셨고, 든든한 힘이 되어 준 팔당 선수들을 비롯한 경륜 동료 선후배가 있었다." "누구보다 집사람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힘들어도 내색도 못하고 항상 내 뒤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엄 선수는 너무 힘들때면 팬이 보내 준 글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암스트롱 선수처럼 반드시 재기할꺼라고 꼭 그렇게 해 달라고 글이었습니다. 그런 팬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엄 선수는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반드시 복귀하겠습니다. 기량은 예전만 못하더라도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팬들이 너무 고맙고 보고 싶습니다." 그가 벨로드롬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엄인영 선수는 지난 1997년 4기로 경륜에 입문하여 지난 1999년 올스타경륜 챔피언을 비롯한 4개 대상경륜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였고,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경륜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특히 1999년 엄인영 선수가 세운 연대율 100%의 기록은 유일한 연대율 100%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또, 경기에서의 카리스마는 아직 어떤 선수도 따라가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