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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동 24시(보도자료 4월20일자)
작성일
2008-04-23 00:00:00.0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4900

□ 선수동 24시

- 외부와 단절, 경륜선수동에는 무슨 일들이?

경륜팬들의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생활공간을 둘러보자. 경륜선수들은 출전통보를 받고 선수동에 입소하면 나흘 동안 외부와의 연락이 일체 단절된다. 과연 그곳에선 무슨 일 들이 벌어질까?

경륜선수들은 타종목 선수들과 달리 공통적인 일과나 개인 사생활 등이 거의 노출되지 않는 편이다. 공정상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이유로 경륜운영본부 측이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본인이 출전하는 경주와 상대는 언제 알 수 있는가 부터 몇 시에 입소하는가, 잠은 누구와 자는 가 등을 비롯해 선수동에 일어난 일들을 알아보자.

출전선수들은 경기 2주일 전에 통보받는다. 해당 회차 목요일 오전 8시 선수동 입소에서부터 일과는 시작된다. 목요일부터 경기가 끝나는 일요일 오후까지 철저히 외부와 격리된다. 창살 없는 감옥생활.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휴대폰은 물론, 주파수 조작으로 외부와 교신할 수 있는 라디오까지 압수된다. 그것도 못미더워 선수동을 이 잡듯 뒤져 반입 금지물품을 찾는다. 직원들도 선수동에 들어갈 때는 휴대폰을 압류 당한다.

이후 신체검사 시간이 기다린다. 입소 절차의 반나절이 걸리는 긴 행보가 이제야 시작이다. 설문지 조사를 통해 선수의 몸이 이상이 있거나, 운동을 어떻게 했나 등을 입소하기 전에 상황을 체크한다. 이 절차가 끝나면 바로 입소상담을 지도교사와 개인 면담 방식으로 치러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훈련량과 개인적인 가정 대소사와 사유 등을 알게 된다. 이후 자전거 확정 검사를 한다. 검차 요원의 예리한 검사를 통해 검사증이 부여된다. 이 절차를 통해 경기에 지장을 초래할 선수 및 자전거 정비가 완벽하지 않은 선수는 퇴소 조치가 주어진다.

이 과정을 통과한 선수만이 목요지정훈련을 통해 규정40회 주행훈련과 그룹별 인터벌 및 개인 측정 200m 인터벌 훈련에 임하게 된다.

선수들은 입소 후 4일을 때에 맞춰 식사를 하게 되는데, 선수들이 좋아하는 반찬은 양질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불고기와 제육볶음, 생선구이 등이다.

선수들은 여가 시간에는 컴퓨터 게임 및 당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반면, 체력 단련에 힘을 기울이는 선수도 있다.

선수동에서 숙소동(스타빌)로 이동하는데 지하 연결 통로를 이용한다.

경륜운영본부는 선수동 44개 객실중 36~38개 객실을 운영한다. 3인1실 기준으로 36개 방에 1회차 입소선수 108명을 소화한다. 나머지 2개 방은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잠버릇이 나쁜 선수들을 격리시키기 위한 예비용 방이다.

경륜운영본부는 친분 선수들 위주로 같은 등급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3명씩 방을 배정하게 되는데 숙소 배정은 무작위로 특선, 우수, 선발로 급별 1명씩 배정을 한다. 될 수 있으면 같은 연고, 지역 선수들끼리 배정을 한다.

밤 11시에 소등을 한다. 기상 시간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찍 일어난 새가 모이를 많이 먹는다.’처럼 기상도 경쟁이라고 전한다. 하루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조조연습과 롤러연습을 통해 경주에 임한다.

이후 정신소양교육훈련을 통해 공정 및 최근 전력질주의무 위반과 낙차사고에 대한 주의가 교육이 된다.

경기 90분 전. 비로소 출전통고를 받고 자신이 겨룰 나머지 6명의 선수를 알 수 있다. 그때부턴 선수끼리 대화도 금지된다. 불필요한 행동 등 담합 오해가 있는 행동을 막기 위해서다. 직원들이 일일이 따라다니며 선수들을 감시한다. 시합 나가기 직전과 직후를 제외하고는 자기 자전거도 함부로 만지지 못한다. 제도적으론 최대한 새나갈 구멍을 막고 있는 셈이다. 선수지원팀은 선수들에게 부정적 요소 없애기 위해 최소한 시간에 방송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방송을 들은 선수들은 롤러실에서 30분 동안 워밍업을 하고, 차회 대기실에서 마사지 및 워밍업을 통해 비로서 출전하게 된다. 공민규 선수는 “긴장도 되고, 게임을 어떻게 탈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이 과정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다고 전했다.

경기가 펼쳐진 이후 지도실장은 모니터를 통해 분석과 경주운영에 따른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때로는 1착한 선수가 욕을 더 먹기도 한다.

선수동에는 부정경륜을 예방하기 위해 선수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CCTV가 감시한다. 선수들은 “감각이 무뎌져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불편한 것은 모르겠다. 그냥 편안하다. 상관 없다.”로 무관심할 뿐이다.

나흘 째 선수동의 시계는 똑같이 돌아간다. 마지막 날 일요경주가 끝나면 선수들은 비로서 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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