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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개최 (보도자료 10월 22일자)
작성일
2011-10-26 18:04:42.0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681

2011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개최

 

가을빛이 깊어가는 미사리 경정장에서 아주 특별한 경주가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는 한국 경정의 산파역을 한 쿠리하라 코이치로(64)의 공로를 기리는 2011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을 26(수)·27일(목)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별경정은 이틀 동안 등급별 혼합 토너먼트로 펼쳐지며 올 시즌 평균득점 상위자 66명에게 출전자격이 주어졌다. 그 중 1위~24위의 선수들이 26일(수) 예선 4경주(12~15R 특선경주)에 출전해 27일 14경주에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할 6명을 가린다. 경정 선수들의 쿠리하라배에 대한 애착은 특히 강하다. 경정이 개장한 2002년부터 시작된 가장 오랜 역사의 대상경주인데다 2011년 연말 그랑프리를 앞두고 최강을 가리는 '전초전'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쿠리하라 선생은 본인이 이름이 걸린 경주 수상자들을 위해 자비를 들여 제작한 순금 메달을 선물해 제자들을 감동시킨다. 김민천, 길현태, 사재준 등 미사리 최강자들과 쿠리하라 선생의 애제자로 알려진 권명호, 서화모 선수가 쿠리하라배 우승 반지를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경주사업본부 고객만족실은 27일 미사리경정장을 입장하는 고객에게 맛있는 영주 햇사과와 따근한 차를 제공한다. 26일과 27일 열리는 가을단풍축제가 대상경주와 함께 펼쳐지며 미사리조각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볼만하다.

 

□ 쿠리하라 코이치로(栗原 孝一郞, 64세)

1969년 일본 사이타마(崎玉)에서 데뷔하여 31년 동안 경정선수로 활약하고 1999년 은퇴했다. 팬들의 인기가 경마를 능가했던 일본경정 호황기(70, 80년대)에는 초특급 경정선수로 활약했으며 선수시절 통산상금은 8억5천만엔(약 110억원)에 이른다. 실시간 경정중계채널인 일본레저채널(JLC)해설자로 활동하던 중, 일본 경정업계의 강한 만류를 무릎 쓰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2001년 8월 훈련원 교관으로 취임한 그는 훈련정 모터보트가 없어서 훈련에 어려움을 겪던 1기 후보생들을 위해 일본 경정에서 사용하던 모터(10기)와 보트(7척)를 사비를 털어 구입해 한국으로 들여왔다. "모험과 도전이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1기부터 3기까지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으며 경주운영, 심판, 경주장비 및 판정, 시설에 이르기까지 그의 '자문'을 받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그는 한국 경정의 은인이다.

 

경정 선수들은 온화하고 자상한 스승과 쌓은 인간적인 정이 여간 두텁지 않다. 매년 10월만 되면 선수들은 바다 건너 미사리로 오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전원 집합'할 정도다. 경주사업본부는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02년부터 특별경정을 개최하고 있으며, 쿠리하라배는 어떤 경주보다 선수들이 우승을 욕심내는 경주로 자리 잡았다. 한국경정의 '사부님'으로 불리는 그는 2004년 3월 3기 여자선수 20명 양성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귀국 후 그는 전문제빵학교 2년을 수학하고 수제빵집 '미르쿠르(밀과 꿀이라는 한글말을 그대로 일본어로 읽은 이름, 사이타마현)'를 운영하며 제빵왕 '쿠리하라'로 이색적인 삶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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