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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하라배를 품은 김민천, 스승 앞에 우뚝 서다
김민천 2013 그랑프리 제패 후 2년 만에 빅매치 정상 등극
신예 유석현 2위 돌풍, 3위는 어선규가 차지
지난 22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15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김민천이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2년 만에 빅매치 왕좌에 올랐다.
“나에게 아주 특별한 우승이다. 쿠리하라 스승의 이름을 딴 대회라 더 그렇다. 욕심이 과하면 무너지는 게 평범한 진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남은 시즌 자만하지 않고 연말 그랑프리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민천(39ㆍ2기)이 가을 경정의 가장 뜨거웠던 빅매치 ‘2015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을 승리로 장식하며 스승 앞에 우뚝 섰다. 스승 쿠리하라 코이치로(67)는 미사리 경정장 경정마루에 서서 제자의 멋진 경주를 흐뭇한 눈으로 지켜보며 승리를 축하했다.
김민천의 이번 우승은 2013년 그랑프리 제패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챔피언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빅매치 우승이다.
한 시즌 5-6회 열리는 빅매치 중에서도 쿠리하라배는 경정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경정 도입 초기 예비 경정인들에게 수상스포츠 경정의 길을 열어준 스승,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대회라 선수들이 갖는 애착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다.
이번 대회 역시 치열한 예선을 거쳐 12명의 간판급 선수들이 21일과 22일 양일간 챔피언을 향한 대접전을 펼쳤다.
돌풍의 주역은 김민천이었다. 그는 당초 우승 후보까지 거론되지 않았다. 돌풍은 준결승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시작됐다. 4코스 다소 불리한 코스였지만 멋진 휘감기 기술로
강자들을 꺾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결승전에서도 랭킹 1-2위 김효년(41ㆍ2기)과 어선규(37ㆍ4기)를 누르고 우승하며 ‘구리하라배의 남자’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래된 경정팬들에게 그의 이름 석 자는 낯설지 않다. 올해 14년차 백전노장으로 데뷔 10년째 되던 201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에서 우승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해 대상급 경주에서만 4회 입상, 상금왕과 다승왕을 휩쓸며 ‘올해의 선수’까지 거머졌다.
2013년에는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르며 경정 최고 선수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지난해 랭킹 15위(우승 16착)로 추락하며 정상급 선수에서 멀어졌다. 올해 역시 부활을 노렸으나 플라잉(사전출발)으로 시련을 겪었다. 김민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그랑프리 정상을 향한 부활의 시동도 다시 켤 수 있게 됐다.
쿠리하라 선생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김민천 선수를 봤는데 많이 야위었다. 그가 얼마만큼 노력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선수들은 집에서 쉬는 순간에도 늘 이기는 방안을 연구해야 성장한다. 고객이 있기에 경정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늘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박빙의 명승부 속에 펼쳐진 이날 대회 준우승은 신예 유석현(29ㆍ12기)이 차지했고 막판 역전극을 펼쳐보인 어선규(37ㆍ4기)가 3위를 차지했다. 랭킹 1위 김효년은 5위에 그쳤다.
특히 유석현은 데뷔 3년 만에 지난 9월 시즌 세 번째 빅매치(스포츠경향배)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에도 빅매치 시상대에 서며 경정의 차세대 대표주자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