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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터보엔진’ 어선규 연승행진 ‘11’에서 아쉽게 멈춰
11연승에 힘입어 경정 기자가 뽑은 3분기 최우수선수에도 선정
경정 방송팀 직원에서 경정선수로 변신, 지난해 데뷔 10년 만에 그랑프리제패 올해 2연패 도전
어선규의 연승행진이 지난주 11연승에서 멈춰 팬들에 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개월간 11연승을 질주하며 그랑프리챔피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그는 그랑프리 2연패 신화를 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아, 어선규 11연승에서 질주 멈춰’
11연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경정 간판스타 어선규(37·4기)가 12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지난주 3주 만에 미사리 경정공원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지난 회차 출전경주는 총 세 경주. 첫 번째 경기(9월30일 6경주)를 승리로 장식하며 쾌조의 11연승을 이어나가자 경정 최다연승 기록인 14연승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져갔다.
이어 5코스를 배정받아 나선 두 번째 경기(15경주). 코스는 다소 불리했지만 12연승의 의지는 결승선까지 뜨거웠다. 하지만 소개항주 기록이 빨랐던 2코스 류해광(31·7기)의 휘감기 한판에 발목 잡히며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연승행진도 11연승에서 멈춰섰다.
10월 1일 세 번째 경주에서 다시 승리했으니 류해광에 역습 당하지만 않았다면 13승을 넘어 역대 최다연승 기록인 14연승까지도 내다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커 보였다.
그의 연승행진은 지난 8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5코스에서 정민수(40·1기)와 이재학(42·2기) 등 백전노장을 휘감아 찌르기로 제압하며 승리한 이후 지난 9월 30일 12연승이 좌절되기 전까지 무려 두 달간을 파죽지세로 11연승을 내달렸다.
코스도 가리지 않았다. 유리한 1-2코스에서는 물론 다소 불리할 수 있는 4-5코스에서도 승리를 일궈냈다.
11연승은 최근 경정에서 값진 기록이다. 경정은 선수들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모터와 코스 또한 경기력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11연승은 모터와 코스의 불리함을 조종술 등 기량으로 극복해야만 달성이 가능한 숫자다. 이는 지난해 그랑프리를 제패한 어선규의 명성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선규는 11연승의 고공행진으로 3분기 경정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그는 3분기(7~9월) 총 27회 출전해 우승 17회(승률 63%) 준우승 8회(연대율 93%) 삼연대율 96%라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경정기자단이 뽑은 3분기 MVP에 선정됐다. 하반기 랭킹은 단연 1위다.
아울러 지난주 2승 추가하며 29승으로 다승 선두 김효년(41·2기)에 1승차로 바짝 다가가면서 다승왕 2연패를 향한 불씨도 다시 살려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 관계자는 “2013년 김종민의 12연승에 이어 어선규가 2년 만에 두자리수 연승 기록을 세웠다.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을 보였던 그가 그랑프리 챔피언답게 6월 이후 지난해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 과연 그랑프리 2연패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