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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기술의 백미, 젖히기 한방 있는 선수를 주목하라
경륜 강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전법이 젖히기다. 젖히기는 앞에 있는 선수와 이들의 후미를 뒤쫓는 마크를 날쌔게 젖히는 기술로 짜릿한 승리의 비결이기도 하다. 그래서 젖히기는 경륜의 백미로 꼽힌다.
2015 시즌 한 달 째를 맞은 경륜이 기어배수 상한제, 주회 수 변경(6주회→5주회), 등급조정이 겹치면서 잦은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강자들 중 승부거리가 짧고 추입 의존도가 높은 선수들은 타깃 선정에 실패하거나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이변의 빌미를 제공한 경우가 속출했다. 여기에 기어 변화 폭이 큰 선수들과 주회 수 변경에 대한 적응이 미흡한 선수들 역시 고전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특히 기어배수 상한제로 인한 선행형들의 전체적인 시속이 줄어들자 인지도는 낮지만 선행을 나서는 선수와 이들의 후미를 뒤쫓는 마크를 날쌔게 젖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의 한방이 나오면서 고배당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올 시즌 젖히기 대박 우승 1호는 김희종(9기)이었다. 지난 3일(토) 광명 2경주에서 인기순위 꼴찌로 출전했던 김희종은 우승후보들이었던 이근우와 김병선이 내, 외선에서 힘 대결을 펼치자 그 탄력 그대로 3코너 젖히기를 쏘면서 쌍승 559.9배의 초대박을 연출했다.
지난해 추입으로만 2차례 우승이 전부였던 김희종은 새해 모처럼 젖히기가 통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렸다. 같은 날 8경주에서도 마크추입의 대명사 공민규(11기)가 경쟁 상대였던 김형모와 조택을 완파하는 깜짝 젖히기를 선보이며 쌍승 135.2배의 대박을 터뜨렸다.
다음 날 4일(일) 광명 결승에서도 인기순위 5위로 출전했던 박건비(19기)가 지난해 그랑프리 3위 입상자였던 이욱동과의 맞젖히기 대결에서 승리하며 새해 첫 광명 특선급 결승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회차 경주에서도 깜짝 젖히기 스타는 계속 탄생했다. 11일(일) 창원 선발급 결승에서는 지난해까지 기복이 심했던 김문용(14기)이 이상경의 선행을 젖히기로 넘어서며 3년 6개월 만에 3연승을 내달렸고, 같은 날 광명에서도 4경주의 김성수(11기)와 14경주의 정재완(18기)이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젖히기 우승을 차지하며 각각 쌍승 22.3배와 29.5배의 짭짤한 중배당을 선사했다.
3회차 역시 주광일(4기), 윤여범(16기), 양기원(20기), 김근영(11기)이 차례로 젖히기 우승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3회차 첫 시합이었던 16일(금) 창원 1경주에서 주광일이 전 회차 3연승의 신바람을 내던 권영하의 선행을 상대로 호쾌한 젖히기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323.0배의 대박을 안겼다. 이어 곧바로 2경주에서도 윤여범이 이준석의 선행을 가차 없이 젖히면서 쌍승 347.1배를 만들어내며 두 경주 연속 300배가 넘는 대박 진기록을 세웠다. 18일(일) 창원 3경주의 양기원과 광명 12경주의 김근영의 젖히기가 통할 때도 배당은 쌍승 30배를 훌쩍 넘어섰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기어배수 상한제 적용 후 선행형들의 시속이 떨어졌기 때문에 회전력에 강점 있는 추입, 젖히기형들에게 반격의 기회가 자주 찾아오고 있다"며 "승부거리가 짧거나 인지도가 낮아도 일발 젖히기 능력이 잠재된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베팅전략을 세워봄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