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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돔 슈퍼스타 탄생, 정종진 이사장배 대상 챔피언 ‘우뚝’
수도권 팀에서는 유일하게 결승진출, 수적 열세 속에 예상 뒤엎고 우승, 스피돔에 파란
데뷔 3년 만에 스피돔 정복, 경륜의 새로운 태양으로 급부상
지난 28일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 결승전에서 3년차 신예 정종진(하얀색 유니폼)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골인하고 있다.
영화 같은 최고 명승부는 정종진(28·20기)의 머리와 심장, 허벅지가 빚어냈다.
‘담금질’을 끝낸 정종진의 잠재력이 마침내 빛을 봤다.
그는 지난 28일(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 결승전에서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뿜으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전광판을 바라보며 우승을 확정지은 그는 양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와 함께 가슴 벅찬 승리의 키스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당초 이번 결승전은 김해팀의 수적 우세 속에 치러졌다. 그도 그럴 것이 7명의 결승 진출자 중 김해팀은 명문 팀답게 벨로드롬의 ‘초간판급 스타’ 박용범을 비롯해 이현구, 박병하, 이명현까지 4명이나 진출하며 세를 과시했다. 유성팀이 간판스타 김주상과 김현경 ‘투톱’을 배출했고 수도권에서는 계양팀의 정종진이 유일했다. 김해팀 중에 우승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수적 열세 속에 경기에 임한 정종진은 결승선을 200m이상 남은 지점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다. 일곱 명의 선수가운데 여섯 번째로 달리던 그는 폭발적인 페달링으로 순식간에 앞서가던 4명의 김해팀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면서 결승선을 향해 마치 날쌘 표범처럼 질주하지 시작했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박용범도 경륜황제의 명성을 되찾고 싶었던 이명현도 쏜살같이 뚫고 나오는 정종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수적 열세 속에 외로운 사투를 벌였던 그는 이미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있었다. 경륜의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지해 준 팬들에게는 단승 14배, 쌍승 57배의 배당까지 챙겨줬다. 이현구(32·16기)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3위는 박용범(27·18기)에게 돌아갔다.
정종진은 덕산중 시절 체육교사의 권유로 사이클과 인연을 맺었다. 서울체고 졸업 후 부산경륜공단과 상무를 거쳤다. 하지만 아마 시절 두각을 보이지는 못했다. 경륜 훈련원도 '삼수' 만에 합격했다. 하지만 늘 꿈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았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끝에 경륜훈련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2013년 11월 경륜에 데뷔했다.
데뷔 후에도 동기 이으뜸이 그 보다 더 주목을 받을 정도로 그는 팬들의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훈련에만 전념했다. 남모르게 흘렸던 수많은 땀은 결국 그를 상반기 그랑프리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게 했다.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정종진은 “수도권 선수가 혼자여서 힘든 싸움을 해야 했지만 자신 있게 승부를 걸었던 게 우승의 요인이었던 같다. 우리 계양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종진은 우승상금 1,800만원까지 챙기면서 올 시즌 상금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경륜 홍보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번 이사장배 결승전은 몇 년에 한 번 있을까하는 명승부였다.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수천 명의 경륜팬들도 뜨거운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팬들은 늘 새로운 스타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만큼 정종진의 화려한 등장으로 하반기 시즌이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상반기 최고의 빅매치가 열렸던 스피돔에는 수천 명에 이르는 관중이 찾아와 선수들의 명승부를 지켜봤다.